여행 일정 : 2일차(2022.05.27~2022.05.30)
* 솔직히 너무.. 융숭한 대접을 받았고 이후 일정도 홀린 듯이 진행되어서 그냥 다 읽어보셔요...
📍블루 모스크
- 입장료 2인 + 옷 대여료 15링깃
- 여성은 외국인이어도 머리를 가려야 한다.
- 구경하고 나오면 입구에서 핑크 모스크로 가이드할 현지인들이 상주할 듯...(그냥 아래 읽어보셔요.)
리조트에서 온종일 놀아도 되지만, 아부지랑 언제 또 여기 올까 싶어서 남들은 그래도 다 가본다는 곳을 갔다.
그렇게 가게 된 블루 모스크.
아부지는 사실 모스크가 거기서 거기 아닐까 라며 회의적이셨음.. 하지만 그래도 한 번 가보셔 컬러는 다르잖아!
(KL에도 블루 모스크 있긴 함 ㅋ)
입구에서 내리니 누가 봐도 관광객 같은 모습에 옷 대여 안내를 받았다.
입구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 들어가면 온갖 히잡들, 전신을 가리는 옷들이 걸려있다.
그나마 재질이 좀 내 스타일인 것으로 골랐다.
히잡은 내가 고른 건 아니고... 그들이 골라주심..
그리고 옷 갈아입고 나오니까 기념이니까 찍으라며 갑자기 사진을 찍어주셨다.
ㅇㅅㅇ... 난 사진 찍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디... 찍혀버림...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님을.. 이 때는 몰랐다.
내부에 들어가니까 안에서 무언가 큰 행사가 있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하리라야를 기념하는 기간이었다.
하리라야는 라마단이 끝난 이슬람교의 명절인데, 친구에게 듣기로는 한 달은 기념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 달 내내 공휴일은 아니다)
2022년에 5월 1일이 마지막 라마단 일자였으니 아직 한 달은 지나지 않은 셈.
그냥 그들의 축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구경하려고 안에 들어갔더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외국인이라 그런가? 하고 말려는데 어떤 남성 분이 안내를 해주셨다.
코타키나발루가 한국에서 오는 직항도 코로나 때문에 막혀있다가, 직항이 풀린 지 하루이틀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간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없었다가 코로나 이후로 관광온 사람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
정말 믿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맞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하셨다.
다시 돌이켜도 진짜 믿기 힘듦;;; 하여간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하리라야를 기념하니 이것저것 먹을 것도 많다고 마침 잘됐다면서 우리를 이끌어서 부스에 계신 분들과 인사를 시켜주셨다. 그리고 접시를 주시더니 이것저것 먹을 걸 챙겨주셨다.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놀랐고, 아부지는 새로운 체험에 매우 흥미로워하셨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주셨고, 이건 뭐다 저건 뭐다 하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특히 오른쪽에 앉으신 어르신이 아부지에게 굉장히 살뜰히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모자이크를 뚫고 나오는 아부지의 흡족한 표정 ㅋ
그렇게 챙겨주신 우리의 몫
이게 전부는 아니다 이거 말고도 더 챙겨주셨다.
심지어 우리는 조식을 먹고 바로 와서 배가 불러있었다 ^ㅠ^.....
저 무지개떡같은거 진짜 맛있었음.
그리고 저 국수 soto라고 했다.
육수에서 굉장히 깊은 맛이 우러나서 너무 맛있었다.
아부지도 이거 너무 맛있다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셨음
* KL에 있는 무슬림 친구한테 이렇게 대접받은 이야기를 했더니,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에서 먹는 명절 음식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구경할 수 있을 때 더 구경하고 맛보라고 팁을 주었다. 마치 한국에서도 지역별로 먹는 음식 차이와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서말레이시아랑 동말레이시아는 거의 다른 나라급이다 보니 더 그럴 수도...
진짜 배만 부르지 않았어도 쓸어먹었다...
어느 정도 그릇을 비운 뒤, 모스크를 구경시켜주셨다.
여기는 기도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저 갈색 파티션 같은 곳은 저기 안에서 무슬리마(여성 이슬람교도)들이 기도하는 곳이라고 한다.
정말 남녀구별을 확실히 허시네요... 근데 넘 공간 좁아 보이는 데...
알 수 없는 종교 내 성별 구분... 무슬리마들 복장이나 히잡 쓰는 것만 보더라도 대충 그러려니...
우리를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이맘(이슬람교 성직자)이신 건지 여쭤봤더니, 본인은 이맘이 아니라 하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맘한테 인사시켜 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밝은 민트색 옷을 입으신 분이 블루모스크의 이맘이셨다.
그리고 아버지 옆에 계신 분은 누구신지 모르겠음..
우리를 안내해 주시는 분은 사무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엄청 찍어주셨다.
뭔진 모르겠지만, 오른쪽 포즈도 하라고 지정해 주심...
무슬리마 친구들 기도하는 거 옆에서 봤을 때 저 포즈 안 하던데, 저건 뭘까?
대충 내부 구경을 마무리하고 나오려던 찰나에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안내해 주시던 분께서 우리가 잠시 다른 분들이랑 대화하는 동안 그분들께 가서 또 융숭한 대접을 시작하고 계셨다 ㅋㅋㅋㅋ
진짜 우리가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온 외국인 관광객이 맞을까?
하여간 환영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실내 구경이 끝난 게 끝이 아님..
남들 다 찍는 포토 스팟에서도 사진을 찍어주셨다.
나는 원래 사진 찍는 걸 즐기지 않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찍혀서 덕분에.. 많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아부지는 처음에 여길 온다는 걸 귀찮아하셨는데, 매우 즐기셨다.
그리고 환복하고 나오니까 그 앞에 앉아있던 분이 혹시 핑크 모스크 가냐고 물어보셨다.
ㅇㅅㅇ.. 넹
본인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ㅇㅅㅇ...?
그랩 타고 가도 되는데?
이제 여기서 아 혹시 안 좋은 일이 생길까 싶었지만, 일단 그랩비와 같이 챙겨드리기로 하고 어차피 그랩 잡으려면 기다리고 해야 하니 그냥 그분의 차를 탔다.
그리고 그분이.. 핑크모스크 가이드해주심(물론 값 부름)
근데 가보니까 핑크 모스크는 절대로 각개전투로 가지 마시고 그냥 현지인이 여기저기 데려다주는 곳으로 가세요.
우리한테 그렇게 다가온 거 보면, 보통 블루 모스크 방문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핑크 모스크 가이드해주고 돈 벌려는 현지인들이 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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