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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이방인 생활

[말레이시아 생활] 티(Tea) 오마카세 : 프라이빗 오마카세

by 도노자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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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보게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티 오마카세를 운영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문은 22년 3월이었던 것 같음... ㅎㅎㅎ

 

커피나 술보다 차를 더 선호하기도 하고 궁금해서 지인과 함께 신청했다.
3가지 코스 있음(가장 비싼 코스만 90분, 나머지 2개 코스는 45분)
금/토/일 오후 1시 30분~5시 30분 세션으로 운영(한 시간 단위로 세션이 시작된다)
최소 2인 이상 신청 필요
세션 종류가 3가지인데 한 시간단위로 세션 시작.

📍Private tea room KL

차이나타운의 어느 건물 8층에 위치해있다.

건물이 낯설어서 헤맬 수 있긴 하니, 만약 간다면 늦지 않게 제때제때 가자

난 사실 혼자라도 가 볼 생각이었는데, 막상 예약하려고 하니 최소 2인이라기에 같이 가 준 지인에게 그저 고맙고맙.

우리는 기왕 가는 거 가장 비싼 것으로 가보자 해서 갔는데, 사실 확실히 도전의식을 가지고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었다.(기억이 안 남)

근데 원래 차는 진짜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요... 비싼 건 내 월급보다 비쌀 듯 ㅋ 

이 코스의 메뉴

이제는 한자도.. 영어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

그냥 주는 대로 먹음.

 

 

애피타이저 : Cold Brew GyoKuro

일본의 고급녹차라고 하는 교쿠로 녹차를 콜드브루 방식으로 우려낸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쿠로 녹차를 냉침차로 우려낸 것인 듯.

녹차도 정말 우려내기 나름인데, 물론 고급차일수록 더 부드럽고 맛이 좋지만 정말 향도 부드럽고 맛도 부드러웠다.

그렇게 강한 맛도 안 나고...

 

하는 방법을 배워서 집에서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있게 우려낼 수 있습니까?

얼마나 냉침을 하신 것이지요?

 

첫 코스 : Awards Ceremonial Matcha / 화과자

말차가루를 격불해주셨다.

* 격불 : 말차가루를 다완(차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차선(대나무 손 같은 도구)으로 물에 풀어주고 거품을 내주는 것

 

이 때는 맛의 농도를 물어봐주셨다.

내 기억에 내 지인은 조금 부드럽게, 나는 맛이 강해도 상관없다고 한 듯.

말차가루 자체가 잎을 갈아서 만든 것이고, 보통 우리가 우려먹는 녹차(잎)는 우려먹고 그 잎은 버리기 때문에 카페인의 농도 자체가 말차가루가 확실히 강하다.

 

그래서 카페인에 민감하면 말차는 먹어도 옅은 농도로 먹어야 합니다 :)

 

그리고 Wagashi가 무언가 했더니, 화과자였다.

직접 만드신 것이라고 한다. 일단 맛있게 먹었습니다.

말차는 맛이 그냥 잎차보다 강하기 때문에, 잎차 먹을 때의 다식과는 보다 더 달달한 것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

그래서 저 화과자가 딱이었다.

 

근데 쓰고 보니, 일본 다식에 일본 차만 주셨네... 그때는 맛 좋다 하고 먹었는데...

중국계분이시던데 어째서 그 넓은 중국땅의 차를 내주지 않으셨나요 ㅜㅜ?

중국에 차 마실 게 얼마나 많은데 ㅠ

메인 : Spring Flower Rain Tea / Hanamidaengo / Sakura Somen

중국차가 여기서 나온 거였음... 핫핫..

영어로 메뉴를 보면 도대체 이게 뭔가 싶지만, 한자를 따져보니 초봄에 딴 우화차(雨花茶)였다.

우화차는 중국 장쑤성의 대표적인 차로 난징의 특산품이라고 한다.

 

잎의 형태가 솔잎처럼 가늘고 뾰족하다고 한다.

차를 우리 시기 전에 이렇게 차의 모양에 대해 보여주셨다.

 

본디 차를 마실 때 오감을 다 활용해서 마시면 그 맛을 더 즐길 수 있다는데, 특히나 찻잎을 우리기 전/후로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어떤 찻잎은 우리고 난 뒤에 씹어먹어 보면 굉장히 구수한 맛이 나는 것도 있다.

그것도 맛있어요.. 어떤 스님이 해주신 건데.. 국내에서 먹은 차 원탑이었음..

 

우리나라도 녹차잎을 딸 때, 곡우 전에 따서 점점 강해지는 햇빛을 덜 받은 어린잎들을 따서 우려내는 우전차가 있다.

곡우 전후로 점점 여름 해에 가까워질 때, 맛 차이가 나게 된다.

우전차가 여리고 부드러운 맛이 나다 보니 값이 좀 더 나간다. 

 

초봄이라고 하는 걸 보니, 우전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나 보다.

 

첫 우림 / 두 번째 우림 / 세 번째 우림.

점점 가면 갈수록 찻잎이 더 금방 우러나는 것을 눈으로도 느낄 수 있다.

 

고급 차를 주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차를 잘 우려 주신 것인지 정말 맛에 떫은맛이 안 느껴졌다.

우리는 물의 온도가 너무 세거나, 아니면 너무 오래 우렸다거나 기타 등등의 다양한 이유로 같은 차라도 다른 맛을 낼 수 있다.

 

첫 우림은 내 기준 밍밍했고, 그다음부터는 그 향이 점점 은은하게 더 나면서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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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midaengo / Sakura Somen

하나미 당고 검색하니까, 삼색경단이 나오던데 뭐지...?

저 잎에 둘러싸져 있는 주먹밥은...?

기억은 안 나지만 저 잎과 함께 먹었던 것 같다. 

 

사쿠라소멘도 저 위에 얹은 건 우렸던 찻잎을 조금 다진 걸까..?

내 기억에 저 소면 먹었을 때 조금 짭조름한 맛도 났던 것 같은데...

정말 미안하게도 기억이 안 납니다 ^^

 

소면이 담백하니 맛있었다는 것만 기억이 납니다..

 

2번째 코스 : Customized Selection

마지막 차는 먹고 싶은 차를 선택하여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의 차 무식자에 가깝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고른 차는 쑤이시엔차~

우롱차다. 무슨 수선차인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핫핫...

우려주신 차. 이전에 먹은 차보다는 조금 더 색이 노랗고 진했다.

맛..? 기억은 안나지만 우롱차느낌 그 자체.

솔직히 이 포스팅을 갔다 와서 바로 적었어야 했는데, 거의 1년 가까이 지나서 적으려니 생각이 안 나는 게 분통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과 같은 다식을 주셨다.

그냥 보기만 해도 알 것 같은 그 맛임.

어느 나라의 방법으로 다식이었던걸까? 맛있어용...

 

그리고 이렇게 먹고 얘기하고 하는데 진짜로 90분이 그냥 간다...

원래 차 가지고도 내내 떠들기는 하는데... 또 엄청 떠들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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