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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외노자로 살아남기

[말레이시아 생활 팁] 영수증/고지서 보관의 필요성

by 도노자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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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생각보다 일이 다 우당탕탕 진행되는 기분이었다.

나는 영어도 유창하지 않고, 내가 이행한 일에 대해 명확히 명시는 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수증과 고지서를 모았다.

 

마트에서 식재료 산 영수증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집 계약과 관련된 내용이라든지 혹은 거금의 비용을 지출하는 일이라든지의 영수증과 고지서는 웬만하면 보관한다. 

그리고 이렇게 영수증/고지서를 모으는 것을 영어를 잘하든 아니든 정말 추천한다!

  • 집 계약 관련 : 공과금, 에어컨 청소, 입주청소(퇴거할 때), 수리비 등
  • 거금의 비용 지출 : PT 패키지, 전자기기 지출 등

어지간하면 종이로 보관하는데, jpg, pdf 같은 파일로 보관할 수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가 생각보다 디지털 자료에 대해서는 정리를 잘 안 해서 종이로 한다.

이런 식으로 아예 파일을 사서 발급받은 인보이스들을 넣어서 보관해왔다.

처음부터 한 건 아니고 ^^... 어느 순간부터 '아 모아놔야겠다' 같은 직감이 들어서 모으게 되었다.

 

집 계약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보통 계약서들이 보증금은 한 달 내 지급으로 기재가 되어있는데, 집 키를 건네준 뒤 갑자기 에어컨이 청소 안 되어있네 뭐가 안 되어있네 하며 보증금을 차감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도 있었다.

 

아직까지 나에게 그렇게까지 요구한 집주인들은 없긴 했지만 진짜 모르는 일이니까...

 

이사를 해도 이전에 모은 것들은 가져왔다.

모은 보람이 없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이전에 이용했던 서비스에 대해 복기하고 싶거나 정말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서 버리지 않았다.

 

오늘 회사 점심시간에 갑자기 방역업체에서 왓츠앱 메시지가 왔다.

갑자기 대뜸 미결제잔액이 500링깃이나 있다며 지불하라는 문자였다.

이 업체는 내가 2020년에 6번 방문방역하는 서비스로 Kaodim(지금은 망한 서비스 중개앱)을 통해 연락하여 약 1년간 이용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뒤는 추가로 더 이용하지 않아서 연락이 두절되었었는데, 갑자기 500링깃을 내라니...?

진짜 어이가 없어서 캡쳐를 봐도 알 수 있지만, 마지막 연락은 2021년 7월 9일이다.

심지어 저 때의 메시지는 홍보용 메시지였고, 실제로 업체에서의 마지막 방문은 2021년 3월 12일이다 ;;

 

미결제 잔액을 무슨 2년 다 되어가서 체크하나요...?

 

 

계약 끝난 지가 언젠데 저 비용이 왜 발생했느냐는 질문에,

자기네 기록에는 내 이름이 있었고 500링깃 지불을 안 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어떠한 내용을 증빙하지도 않는 사항에 대해서 도대체 내가 왜?

 

그리고 이런 방문 방역 패키지를 누가 서비스할 때 후불로 서비스하나요? 후불로 서비스하면 6번째 방문에서 내 돈을 가져갔겠지?

 

1년 넘도록 이용한 적도 연락받은 적도 없는데, 알 수 없다 하니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따지듯이 나오는 태도에 굉장히 화가 났다.

 

한편으로는 내가 저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한 적은 있는데, 진짜로 돈을 안 냈나? 하며 일하면서도 자아성찰을 했다.

 

그래서 메일함을 뒤져보았다.

Kaodim을 통해서 저 업체에 500링깃짜리의 서비스를 요청했던 영수증이 나왔다.

Payment method에 Cash라고 되어있어서 정말 내가 따로 돈을 주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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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집에 와서 바로 내가 보관하던 파일을 뒤져봤더니, 역시 나야.

업체 방문 때마다 방문 증빙 서류들을 모아놨었다.

저기 보이는 Payment Received RM500.

내 500링깃 이미 가져갔잖아. 왜 또 달래 ㅡㅡ

그것도 따지듯이 ㅡㅡ 

 

타지에서 어글리코리안으로 남을까 싶어서 신경이 쓰였는데, 나는 정정당당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한 코리안이었다.

 

이메일에서 확인된 업체에 요청했던 서비스 이력에 대한 전자영수증과 내가 집에서 발견한 인보이스를 바로 그 업체에 보냈다.

이젠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양심은 지킬 수 있다.

 

자기네들이 회계정리, 전산정리를 어떤 식으로 했길래 그 옛날의 이력을 지금에서야 얘기하고, 그것도 제대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얼척이 없다.

 

이 업체가 유독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정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요소는 필요하다.

모든 일에 다 대처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게 없었다면 나는 정말 생돈 500링깃을 떼일 뻔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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