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초반에 세금을 최대 세율로 어마어마하게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2019년 당시 비거주자(non-resident) 세율이 28%여서, 세후 월급에서 거주비같이 숨쉬기만 해도 지출되는 고정비용을 빼면 남는 게 많지 않았다. 이 비거주자 세율은 해에 따라 다른데 몇 년 전만 해도 26%였다가 28%로 올랐다가, 2020년부터는 30%로 변경되었다.
한 해를 기준으로 거주기간이 182일 이상이 되어야 다음 해에 비거주자에서 거주자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세금으로 인한 부담을 당장 줄이려면 취업 시기도 잘 맞춰서 와야 한다. 만약 2019년에 거주기간이 182일 미만이라면 2020년에도 비거주자로 또 약 6개월간 비거주자 세율로 세금납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환급신청도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는 작년 5월 중순에 입국하여 출국 없이 쭉 말레이시아에 거주를 해서 2020년에 거주자가 되어 이전보다 훨씬 적은 세율로 세금을 내고 있다. 이 부담스러운 세금을 그나마 짧게 내고 싶다면 상반기에 말레이시아 입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 참고로 말레이시아의 소득세 정산은 3~4월에 한다. 2019년 하반기에 말레이시아에 입국하여 거주자 요건을 못 채운 경우, 2020년 3~4월에 소득세 정산을 하고 2020년 거주자 요건을 채운 뒤 추가로 납부한 세금에 대해 세금 환급신청을 해야 한다. 이때 대리인이나 본인이 직접 방문하여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거주자로 전환이 되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세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인터넷을 검색해도 확신을 못했다. 누구의 경우엔 전액 돌려받았다고도 하고, 누구의 경우엔 원래 소득에서 내야 할 세금을 제외한 차액을 환급받았다고도 했다. 심지어 같은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워낙 오래 말레이시아에 거주를 해서 굳이 비거주자 세율로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던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그냥 내가 직접 겪어야겠다 싶었다.
소득세 정산을 하면서, 작년 한 해 동안의 소비내역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알 수 있는 것은 비거주자 세금에 대해서 '원래 소득에 대한 소득세(위 이미지 참고)를 제외한 차액을 돌려받는다'였다. 정말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워낙 욕심쟁이라 그래도 혹시나 '전액 환급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비거주자 세율로 내는 동안 이 나라에서 환급해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세금을 목돈으로 내고 나면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그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환급금액을 서류상으로나마 확인하면 마치 이자 없는 적금이 만기 되어 받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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