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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외노자로 살아남기

말레이시아 외노자로 정착하기 : 입국 & 집구하기 & 이사

by 도노자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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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하기

2019.05.20.

첫 해외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입국했다.

일반적으로 말레이시아로 해외취업을 오는 사람들은 회사 측에서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와 약 7일~30일 정도의 숙박지원을 해주는 상태에서 입국할 것이다.

나 또한 비행기 티켓과 7일 숙박지원을 받았다. (비행기 티켓 받기까지 정말 출국하는 건지 의심스러워했다.)

 

숙박지원은 회사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에어비앤비로 같이 입사하게 될 동기(batch mate)들과 지내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적당히 지낼만한 호텔에서 개별적으로 지내게 해 준다. 물론 이 호텔은 힐튼 같은 메이저 호텔은 아니다.

 

집 구하기

처음 입국하게 되면, 정말 정신없겠지만 아무래도 빨리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집 구하기'이다.

숙박지원이 끝나게 되면, 알아서 거주할 곳을 찾아야 하는데 앞으로 계속 살아야 할 나라에서 에어비앤비로 지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부담이 좀 크다 생각한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처럼 부동산에 찾아가서 원하는 조건에 맞는 집을 보여달라고 했을 때, 당장 보여주는 문화가 아니다. 집주인이나 거주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서 집 보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때문에, 말레이시아 입국 전에 거주지 후보를 정해놓고 될 수 있다면 뷰잉 약속을 잡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는 뷰잉 약속을 하나만 잡고 왔는데, 운 좋게 괜찮은 집을 봐서 바로 계약했다. 첫 집 계약 시, 나는 거주비용 예산, 출퇴근 소요시간(도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말레이시아 집 구할 때 보는 사이트>

1. Iproperty(https://www.iproperty.com.my/)

2. Propertyguru(https://www.propertyguru.com.my/)

3. Ibilik(https://www.ibilik.my/)

 

Iproperty와 Propertyguru는 월세 계약, 매매 계약을 위한 사이트다. 지역을 검색하면 원하는 조건(풀/파셜리 퍼니쳐, 방 개수 등)에 맞게 매물을 볼 수 있다. Ibilik는 셰어를 구하는 사이트로, 거주비용을 절약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이다. 방 사이즈에 따라 가격도 다르고 공과금 또한 셰어 메이트들과 나누어 내므로 효과적으로 거주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이 시세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어서 꼭 여러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해서 발품을 최대한 많이 팔아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말레이시아의 인도는 한국처럼 고르지 않은 곳도 많아서 발품을 팔 때 도보로 이동할만한 곳의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고려해보길 바란다.

 

계약할 시, 보증금으로 총월세의 2.5배를 내야 한다. 만약, 월세가 2000링깃이면 월세+보증금(4000링깃)+유틸리티 보증금(1000링깃) = 7000링깃이 필요하다. 그리고 계약에 대한 stamping fee도 세입자가 지불하는데, 계약기간과 월세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 스탬핑 피의 적정 가격을 계산하는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나는 그냥 군말 없이 그보다 비싸다 하더라도 계약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정착할 때 집뿐만이 아니라 기본 생활에 필요한 작은 살림살이들을 사다 보면 초기 비용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면, 회사에서 외국에서 오는 근로자를 위해 미리 월급을 주는 시스템이 있는지 한 번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6개월 단위의 계약은 일반적으로 없고 최소 1년을 계약하며 2년 계약 시에는 월세 협상을 조금 해볼 수 있고, 이 나라에는 1+1 계약이라는 것이 있었다. 1년을 우선 계약하고, 1년을 재계약을 한다면 월세 인상 없이 계약이 연장되는 시스템이다.

 

 

집 계약 끝 그리고 이사하기

2020.05.25 날짜로 집 계약이 끝난다.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이 되기 직전에 이사할 곳을 물색하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서 미리 가계약을 해놨기 때문에 더 이상 집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참고로 계약서마다 다르겠지만, 내 계약서에는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계약 끝나기 2달 전에 고지하기로 되어 있다. 이전 집에서는 하나의 집을 반으로 쪼개서 쓰는 거와 다름이 없어 옆집에 대한 소음 차단이 전혀 되지 않았고, 벌레 출몰이 굉장히 많아 이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이전 집에서는 계약 연장 시 이전보다 100링깃 더 월세를 받겠다 했는데, 더 좋은 집은 200링깃만 더 주면 되는 거라 바로 이사를 결정했다.

 

다른 건물로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도보로 가능한 곳으로 부담되지 않는 월세를 고려하다 보니 같은 건물로 알아보게 되었다. 지하철로 출퇴근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동남아시아 특유의 향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끼여 있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워서 도보로 출퇴근하고 싶었다. 대신, 소음 차단이 보다 더 잘되는 유닛을 찾았고, 벌레 걱정에 방역을 요청했더니 여태 벌레 문제 같은 것은 없어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워낙 유닛이 마음에 들어 방역은 Kaodim을 통해 직접 부르는 것으로 했다.

 

집 계약 만료 시, 보증금에 대해서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

1. 보증금을 퇴실하는 날 바로 주지 않는다.

 이 또한 계약서마다 다르겠지만, 내 계약서에는 30일 이내에 보증금을 준다라는 조항이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주인이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싱가포르에 발 묶여 있어서 보증금이 늦을 수도 있다는 공지를 받아 걱정했지만, 6월 5일 보증금을 무사히 받았다.

2. 각종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을 차감하여 돌려준다.

 한국도 이러나 싶은데, 내 기억엔 이러진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 부분 때문에 보증금을 퇴실하고 나서 바로 주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집주인에 따라 이 비용은 천차만별이 되는데, 내 친구의 경우 페인트칠, 커튼 청소 비용 등 온갖 내용을 들먹이며 보증금을 덜 주려고 했다. 나는 에이전트와 집주인이 전혀 그런 것 없이 내가 미처 못한 에어컨 청소와 미납한 공과금만 깔끔하게 차감하여 돌려줬다. 못해도 유닛 청소비용을 청구할 줄 알았는데, 퇴실할 때 내가 나름 청소를 해놓고 나왔고 에이전트가 보기에 굳이 이 정도면 청소를 안 불러도 될 것 같다고 하여 그 또한 청구하지 않았다.

 

모두 알다시피 계약서에 추가로 원하는 내용을 적을 수 있으니, 계약서 작성 전에 충분히 집주인과 에이전트와 얘기를 하여 진행했다. 나는 이사한 집에서의 계약을 1+1으로 하려 했으나 처음에 2년으로 말한 바람에 1+1은 안 해주는 대신에 1.5년으로 하고, 1년 후 말레이시아 거주를 하지 않는 경우 보증금을 돌려주는 특별조항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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