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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이방인 생활

[말레이시아 생활] 무슬림 국가에서 영화 볼 때 추가 편집 : 타이타닉 IMAX 3D

by 도노자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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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영화에서의 추가 편집 포인트

말레이시아에서 적응해 나갈 때, 나보다 오래 산 한국인들이 말하길 말레이시아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가 보다가 갑자기 끊기는 부분이 있을 때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잔인하거나, 야하거나.

근데 그 야함의 정도가 우리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는데, 이 나라 기준의 야한 장면이라면 끊기는 그런 것.

 

듄(Dune)을 볼 때, 폴의 아버지가 하코넨 가문에 붙잡혀 있을 때 그에게 블러처리가 되어있고 그 블러가 살색인 것으로 보아 '아, 누드라 감독이 편집할 때 블러 처리했나?' 생각했었다.

나중에 VOD를 사서 보니, 그 블러는 말레이시아에서 재편집한 부분이었다.

 

아니 그냥 멀찍이서 찍은 누드인데도 블러처리를 했었어야 했나?

 

그때 처음으로 이 나라에서의 영화가 오리지널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타이타닉에서 편집된 부분

이번에 3D로 재개봉한 타이타닉을 볼 때, 그런 포인트를 더욱더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같이 간 지인과 얘기하면서 깨달음)

어렸을 때부터 n번은 본 영화라 이전 영화에서 어떤 장면이 나왔었는지 어느 정도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에 비해 이러한 편집 포인트를 발견하기가 쉬웠다.

 

우리가 발견한 편집 포인트는 2군데였다.

이 편집 포인트는... 무슬림 국가에서 보는 영화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잘리진 않았을 것

 

1. 로즈의 누드화를 그릴 때

 

정혼자 칼이 선물한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만을 걸고 누드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한 로즈가 실제로 포즈를 취하기 전에 저런 가운을 입고 나오는 장면까지는 있다.

그리고 바로 누워있는 장면이 나오고 잭이 팔의 형체부터 그려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돌이켜보니 이 가운을 벗고 자리에 눕는 장면이 생략이 되었다.

그리고 분명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누드화를 그리는 장면에서 로즈의 상반신은 확실히 노출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상반신 누드장면 자체가 잘려있었다.

 

2. 로즈와 잭이 도망치다가 차에 타는 씬(손바닥 그 씬)

내가 봤던 타이타닉에는 로즈와 잭이 이리저리 도망치다가 보관중이던 마차? 같이 생긴 차에 타면서 상황극을 하다가 자기들끼리 천년의 사랑을 하는 장면이 존재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재개봉해서 보게 된 영화에는 상황극을 하다가 로즈가 운전석에 있던 잭을 탑승석으로 잡아당기는 장면이 나오고 끊긴다.

 

그다음 장면은 로즈와 잭을 찾다가 차에서 손자국을 발견한 장면이 나온다.

 

나는 영화볼 때만 해도, 분명히 저 차에서 손바닥 자국이 났는데 그게 습기 차서 자국이 난 기억이 있었다 보니 운전석과 탑승석 사이의 유리가 올려져서 공간이 밀폐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습기가 찼나..? 이 생각만 했었다.

 

그 습기찬 창유리로 손바닥이 턱! 닿아 자국이 생기는 장면 자체가 생략이 되었다.

 

원래 영화에서도 이 장면 외로 더 디테일하게 묘사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이 장면마저 생략이 되었다..

더 묘사를 했다면 그 장면들도 다 잘린 것 ^^

 

 

 

이 영화가 한국이나 말레이시아나 대충 15세 관람가 수준인데, 이런 장면들을 칼같이 잘랐다.

상반신 누드는 그럴 수 있겠다 싶긴 하지만, 손바닥까지 자를 줄이야...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무언가 끊긴 기분이 든다면, 그건 그냥 기분 탓이 아니다.

진짜 잘려있을 확률이 높다 ^^

말레이시아에서 영화를 보고 VOD 혹은 다른 나라에서 똑같은 영화를 본다면 진짜 잘려있었겠지

 

내 지인은 기생충도 잘려진 장면이 있었다고 했다.

 

영화값이 한국에 비해 좀 싼 편이니, 그러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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