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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이방인 생활

말레이시아 생활 : 기술이 답이다. 미용연습 시도하기 + 셀프커트함

by 도노자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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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얘기는 아니고,

2020년 말레이시아가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을 때려버린 시절..

타이밍이 좋지 않게도 4월 퇴사 및 이직이 바로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입사예정일이 끝도 없이 딜레이되면서

비자 만료일에 맞추어 5월 퇴사 후 강제 백수가 되었었다.

 

퇴사 이후 수입이 없음 + 월세/생활비는 그대로 나감 + 입사 언제 할지 모름 + 게다가 해외생활

모아둔 돈도 많지 않았고, 나의 불확실한 미래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 와중에 미용실도 락다운으로 운영이 금지가 되었기도 했었다.

내 지인은 그저 머리를 기르기로 작정했든가,

혹은 스스로 바리깡을 사서 밀어버리든가,

 

한인 커뮤니티에는 머리를 해결하지 못해 아우성인 사람들의 글들이 올라왔다.

미용실/미용사들은 몰래 운영해서 돈을 벌기도 했던 것 같다.

 

컷트 기술만 알면 온 세계를 돈 없이 다녀도 가위만 있다면 굶어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못 들었다면 당연. 울 엄마가 한 말임 ^^!

나중에 나이 먹고 용돈 벌이용으로 미용사 자격증은 따 둠! 하지만 자격증만 있고 실제 기술은 없다.

 

저 시기에 진짜 그 말이 맞구나 뼈저리게 느꼈고,
내가 컷트 기술만 좀 더 배웠더라면 큰 돈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용돈벌이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었다.

물론 SOP는 어긋날 때긴 했지만, 꼭 저 때 아니더라도 용돈 벌이는 할 수 있는 것이 맞으니까.

 

백수라 시간도 많겠다.
집에서나마 연습을 해볼까 싶어서 알아보게 된 미용용품 판매처!

약 18개월 전의 일이라서 가격은 다 몰라요.

 

HairDressing Store

저 좌표로 사진을 보면 뭔가 싶은데, 바로 옆에 붙은 'Headgame Barbergear'로 보면 좀 더 감을 잡기 쉽다.

내부가 연결되어 있어서 그 집이 그 집인 수준임! 간판도 공유한다.

정말 미용실에서 쓰는 건 다 있다.

파마약, 염색약 다 있음.

나는 약품까지 살 필요는 없고, 정말 빗질, 가위질에 대한 연습을 할 예정이라서 가위랑 빗 위주로 봄.

 

내가 산 가위는 총 3개

장가위, 단가위, 숱가위!

솔직히 숱가위는 일반 가위를 잘 다루면 굳이 필요하진 않다지만

난 잘 못 다룰 것이 뻔하니까 ^^!

어차피 연습용이라서 비싼 가위를 살 필요도 없어서 적당한 수준으로 구매함.

 

빗도 일반 꼬리빗(있음)을 넘어서

저런 빗도 연습 때 있으면 좋아서 구매함.

저 사진에서는 2번째 있는 흰 빗을 구매했다.

 

나의 동거존재가 된 대가리.

이 제품 자체를 뭐라 불렀는지 기억도 안 난다.

우리집에서는 얘를 대가리로 부른다 ㅜ

 

미용 연습 때 민두 + 덧가발을 씌워서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내 기억에 덧가발은 인모(사람머리)가 아니고 가짜 머리카락이어서 느낌이 완전 다르다.

이런 대가리에 온전한 인모는 비싸다.

내 기억에 한국에서... 이거 하나에 10만원이 넘었던 듯..

기억 잘 안남. 하여간 진짜 비쌌음.

실기 시험 준비물로도 이런 인모 대가리가 필요했고, 실기시험 한 번 볼 때마다 기본 10만원 이상은 소비해야 한다 ^^

 

하여간 어차피 나는 연습을 매우매우 열심히 할 것도 아니고, 조금씩 잘라내는 연습을 할 거라 닥 인모.

그리고 민두+덧가발 조합은 가끔 덧가발이 틀어지기도 한다.

완전 거슬림!

 

오른쪽 사진은 그냥 머리에 이 정도로 머리카락이 달려있다는 걸 보려고 찍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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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얘가 있으면 고정할 수 있는 홀더가 필요하다.

왼쪽의 제품으로 사면 식탁이나 책상에 고정을 할 수 있는데.

집에는 고정할 만한 식탁이나 책상이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연습 위치가 너무 별로였고,

무엇보다도 내 가구가 아니라 상하면 내가 물어내야 할 수도 ^^;

 

그래서 삼각대로 샀다.

어차피 머리카락이 떨어지고 치우면 다 일이라서 화장실이 최적의 연습장소이기 때문에!

보다시피 화장실이 매우 넓은 편이어서 연습장소로 딱이다.

집에 나 혼자 사는 것이 적적했는데, 대가리 하나 있어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

 

쟤를 화장실 입구 쪽에 두고 살았었는데,
대가리 위치가 사람 눈높이에 있다 보니 대가리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대가리의 존재를 말해줘도 놀라더라..

 

집에서 따로 영통을 하면서 가위 잡는 법부터 익혔다.

저거 따라해보면 생각보다 손목 각도가 잘 안 잡힘. 아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라는데, 그건 맞음 하다보니 또 저게 되긴 하는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내 각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드니까..

 

솔직히 모든 기술자격증이 마찬가지겠지만, 증 하나 딴다고 그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거로 벌어먹고 살 기초 자격증이 있는 것뿐이지 실제 벌어먹고 살 기술은 배워야 한다.

난 배우지 않고 사는 증만 따고 만 거고..

그래서 집에서 가위 잡는 법을 다시 배우고, 가위 잡는 각도가 익숙해지면 이걸 휴지를 잘라보면서 가위질을 연습했다.

 

그래서 사실 인모를 바로 살 필요는 없었음 ㅎㅎ

 

나는 그냥 시간이 넘쳐흐를 때 기초부터 연습하려고 다 산 것이지만,

혼자 바리깡/미용 가위만 사서 셀프 컷을 할 생각이고, 오프라인으로 구경하며 사고 싶다면 저런 가게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저 가게 구경하는 거 자체로도 너무 재밌음.

 

미용실 의자도 팔고 다 판다.

 

+

물론 난 꾸준한 연습을 하지 못했고 (작심삼일)

저 때 산 물품들은 거의 새 거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숱가위는 어디갔는지도 모르겠음 ㅠㅠ
어디갔니 얘야.. 너는 내가 허공에 가위질한 적도 한 번도 없는데.....

 

원래는 올해 겨울이 끝날 때쯤 한국에 갈 계획이라 한국에서 머리하려고 머리를 건들지 않았었다.

그놈의 역병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아 한국행도 취소되었고, 어쩔 수 없이 미용실 예약해서 커트라도 해야지 싶다가

 

나의 성급한 성격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자르고 말았다.

그냥 무턱대고 아무 유튜브 영상 하나 틀어놓고 잘라버림.

잘 자르다가 중간에 얼척없는 곳을 무작정 가위질해서 왼쪽이 내가 봐도 뚝_딱이가 되어버림.

지인이 보기엔 망한 것 티는 안 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 지인이나 나나 미용엔 무지한 건 마찬가지라 ㅎㅎ

 

다들 보기엔 어떠신가유..?

커트선에 조금 눈이 트이신 분들 피드백 좀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어차피 이 나라에서 멋쟁이가 될 생각은 없으니까 ^_T

한 번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나니까 커트만 해야 한다면 그냥 다음에도 내가 자를까 싶다.

예약도 귀찮고 찾아가는 것도 귀찮은 나는야 laz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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